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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기 수요와 실 사용자 수요의 균형은 어디에 있는가

by goldhouse 2025. 7. 13.

비트코인 투기 수요와 실 사용자 수요의 균형은 어디에 있는가

비트코인은 원래 탈중앙화된 디지털 화폐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투기적 수요와 실사용 수요 사이의 균형에 대한 논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면, 장기 보유자, 단기 거래자, 실사용 기반 주소 간의 비율을 통해 시장의 구조적 성격을 이해할 수 있다. 본 글은 2025년 기준 비트코인의 투기적 거래와 실사용 목적 거래의 분포와 그 의미를 분석한다.

비트코인은 아직도 '디지털 금'인가, 혹은 '거래 수단'인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을 처음 세상에 소개했을 때, 그 비전은 명확했다. 중앙기관 없이 작동하는 P2P 디지털 현금.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처음 기대된 '화폐로서의 기능'보다는 '자산으로서의 가치저장 수단', 혹은 더 나아가 '투기 대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짙다. 그렇다면, 현재 비트코인의 사용자 중 실질적인 사용자는 얼마나 될까? 그리고 가격 급등락 속에서 이 자산을 매수하고 매도하는 투자자들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그래프가 아니라,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량적 분석이 필요하다. 온체인 데이터는 블록체인 상의 모든 거래 기록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추적할 수 있다. 주소의 활동 빈도, UTXO(Unspent Transaction Output)의 연령 분포, 일일 활성 주소 수, 결제 용도의 트랜잭션 비율 등은 실사용자와 투기성 거래자의 비율을 구분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더 나아가, 거래소 입출금 빈도와 장기 보유 지갑 수의 변화 역시 투자자 성향을 반영하는 요소다.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시점에서의 데이터를 토대로 비트코인 생태계의 사용자 구성을 파악하고, 투기적 수요와 실사용 수요의 균형이 실제로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는 단순한 투자 판단을 넘어, 비트코인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보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온체인 데이터로 본 BTC 사용자 유형의 분포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Glassnode와 IntoTheBlock 등에서 제공하는 2025년 기준 주요 지표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의 사용자 군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단기 투자자(투기적 트레이더), 장기 보유자(HODLer), 그리고 실사용 기반 사용자이다.

1. 단기 보유자 (Short-Term Holder, STH) : STH는 평균 보유 기간이 155일 미만인 지갑을 말한다. 이들은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승장에서는 급격히 매수하고 하락장에서는 손절하거나 거래소에 다시 유입된다. 2025년 현재 기준으로, 전체 유통 중인 BTC의 약 21%가 이 범주에 속한다. 이는 전년 대비 증가한 수치이며, 가격 상승기에 신규 유입된 투자자들이 많았음을 시사한다.

2. 장기 보유자 (Long-Term Holder, LTH) : 반대로 155일 이상 보유한 주소는 LTH로 분류된다. 이들은 대체로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인식하고 보유하며, 거래소 이동보다는 콜드 월렛, 하드웨어 지갑 등으로 장기 저장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전체 BTC의 71%가 이들 주소에 보관되어 있으며, 이는 2023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2024년 반감기 이후, 채굴 수익 감소와 더불어 보유 전략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3. 실사용 기반 주소 (Payment/Utility Addresses) : 실제 온·오프라인 결제, 디 앱(DApp) 내 사용, 송금 등 목적의 주소는 상대적으로 소수다. 일일 활성 주소 수는 평균 약 95만 개, 이 중 결제용으로 분류된 트랜잭션은 전체 트랜잭션의 7~9% 수준이다. 특히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활용한 소액 결제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체 사용량의 주류는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거래소 주소로 이동하는 BTC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단기 거래 중심의 흐름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이는 곧 '투기적' 거래가 시장 내 영향을 크게 끼치고 있음을 방증한다. 반면, 일관되게 거래소 입금 없이 장기 보유만 지속하는 주소 수 역시 증가하고 있어, 시장 내에는 투기적 세력과 안정적 보유 세력이 공존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NFT 마켓, 디파이 연동,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반 지갑 사용량 등은 실사용 확장의 한 축이 되고 있으며, 특히 개발도상국 내 송금용 BTC 사용 비중은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다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비트코인은 실사용 자산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현재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명백히 '투자 자산'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전체 BTC의 절대다수는 장기 보유자에 의해 고정되어 있으며, 이와 동시에 시장의 가격은 단기적 유입과 매도에 따라 크게 변동하고 있다. 실사용 기반의 거래는 전체 거래의 일부에 불과하며, 여전히 결제 수단으로써의 사용은 제한적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확장성을 되묻게 만든다. 실사용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기술적 문제(트랜잭션 처리량, 수수료), 규제 불확실성, 사용자 편의성 등의 문제가 선결되어야 하며, 이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같은 확장성 기술이 점진적으로 상용화되더라도, 사용자 습관의 변화와 규제기관의 협조 없이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러나 동시에 긍정적인 징후도 있다.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에서는 통화 불안정, 높은 송금 수수료 등의 문제로 인해 BTC가 실제 사용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실사용 기반 수요가 서서히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비트코인을 단순한 거래 수단이 아니라, 금융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인프라로 재해석하는 시각은 주목할 만하다. 결론적으로, 2025년 현재 비트코인은 여전히 '투기 중심' 자산 구조를 보이고 있으나, '실사용 기반 확장'의 싹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향후 이 균형이 어떤 방향으로 이동할지는 기술적 진보, 글로벌 규제 환경, 사용자의 인식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투기적 수요가 시장을 견인하되, 그 안에서 실사용이 점진적으로 자리 잡아간다면, 비트코인은 단지 자산이 아닌 진정한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